졸지 않고 수업 듣는 것만으로 등수가 바뀐다

수업을 ‘잘 듣는 것’이 성적을 바꾼다고 하면, 대개 고개는 끄덕이지만 가볍게 흘린다. 그런데 수업 충실도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50분 수업에 90% 집중한 학생은 50%만 들은 학생보다 한 교시당 20분을 더 공부한 셈. 하루 7교시면 2시간 20분, 1년이면 400시간 넘게 벌어진다. 학원 2~3개 추가보다 수업 50분을 온전히 쓰는 것이 더 강력하다.
(이 관점은 교실 현장 경험과 《학교만으로 충분한 수학》(양영기, 비아북)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재구성·비평한 내용임.)

문제는 많은 학생이 이 귀한 50분을 멍하니 흘려보낸다는 것. 학습심리의 상식: 집중이 없으면 학습 효과는 미미하고 금방 잊힌다. 결국 수업 충실도 = 등수의 하한선이다. 공부가 끌려가지 않으려면, 수업 시간부터 되찾아야 한다.

수업에 졸지 않기 위한 4가지 기반

  1. 적당한 예습(10–14분)
    소단원 제목/키워드 훑기(10) → 교과서 예제 질문만 읽기(3) → 오늘 “내 질문” 1줄 적기(1). 뇌에 갈고리를 걸고 들어간다.
  2. 충분한 수면(개인 기준 고정)
    취침·기상 시간을 매일 같은 시각으로 고정(주말 포함). 오후 늦은 카페인/야식은 컷. 수면이 흔들리면 집중 루틴도 무너진다.
  3. 노트 작성법(기호 중심)
    여백을 넓히고 ? (모름) / ! (핵심) / → (다음에 쓸 도구) 3기호만 쓴다. 문장 기록보다 전개 구조가 먼저다.
  4. 질문 습관(수업 중·후 2개)
    수업 중 “오늘 개념이 시험에서 어떻게 나오지?” 같은 형태 질문 1개, 수업 후 “왜 이 정리를 먼저 썼지?” 같은 이유 질문 1개. 질문은 졸음을 밀어낸다.

수업 충실도 90%를 만드는 루틴

  • 마지막 3분 리트리벌: 종 치기 전 스스로 문제 2개를 만든다 → 집에서 바로 풀기.
  • 당일 20–30분 재정리: 정의·정리·예제 줄기만 내 말로 한 단락 요약 → 기호(?/!/→) 붙은 곳만 다시 보기 → 오류 1개라도 수정.
  • 좌석·호흡·시선 세팅: 산만하면 앞·중앙으로 이동, 50분에 2번 30초 복식호흡으로 리셋.

간단 집중도 계산법

오늘 7교시 중 **집중 90%**였던 교시 수를 세어라. 예: 4교시 → (4×50×0.9)+(3×50×0.5)=330분. 전부 50%였다면 175분. 하루 155분 차이다. 목표는 주 단위 10% 증량.

과목별 적용 팁

  • 수학: 판서 전체 베끼지 말고 전략 4단계(정리 선택→치환/대입→전개→검산)만 뽑아 적기.
  • 국어/사탐: 문단별 핵심 문장 1개만 골라 화살표로 흐름 지도 만들기.
  • 과학: 개념–실험–그래프를 표 3칸에 동시 기록. 그래프 축 의미를 말로 써둔다.
  • 영어: 본문 구문 2개 직독직해 → 같은 패턴 자작 문장 2개.

멈춰야 하는 신호

  • “학원에서 다시 들을게요”가 입버릇.
  • 노트에 문장만 빽빽, 기호/전개/화살표가 없다.
  • 집에 와서 수업 내용이 3줄로 요약되지 않는다.
  • 오답 재풀이 점수가 2주째 정체.

한 줄 원칙

학교 → 자기 루틴 → 최소 보충(EBSi 등) 순서를 무너뜨리지 마라. 보충은 빈칸을 메우는 포스트잇, 길 자체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습관은 숫자로 굴린다. 오늘 목표는 “수업 충실도 90% 교시 3개”, 내일은 4개. 한 교시 더가 한 달 뒤 등수를 바꾼다. 졸지 않고 듣는 것—단순하지만, 성적에선 가장 강력한 지렛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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