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이 수학 성적이 안 오르면 ‘비법’을 찾습니다. 유명 문제집, 비싼 인강, 족집게 강사. 결론부터 말하면 특별한 비법은 없다—다만 우리가 비법이라 부를 만한 건 루틴입니다. 꾸준한 재풀이, 개념을 자기 말로 정리하는 습관 같은 것들.
《학교만으로 충분한 수학》(양영기, 비아북)이 강조하는 핵심도 같습니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은 비밀 노트가 아니라 단 한 가지를 꾸준히 합니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고, 개념을 자기 언어로 설명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과정이 결국 실력을 만듭니다.
수민이도 한때 ‘진짜 비법’을 찾아다녔습니다. 친구 수희가 푼다는 문제집을 사고, 추천 인강을 들었지만 성적은 제자리. 오히려 개념은 휘발됐죠.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결국 내가 직접 푼 문제만 내 것이구나.”
교과서 흐름을 제대로 타는 것이 첫 번째 루틴입니다. 개념을 배우고 예제·기본문제를 풀면 중단원 확인학습, 이어 대단원 종합문제가 나옵니다. 여기서 많이 막힙니다. 종합문제는 응용 비중이 높아 바로 풀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선행 강의로 ‘정답 접근’을 먼저 들으며 손쉽게 넘어가곤 합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공부의 순서가 바뀐 겁니다. 한 번은 반대로 해보세요.
대단원 종합문제부터 훑기: 적용해야 할 정리·공식 후보를 떠올립니다.
모범답안 분해: 풀이가 어떤 순서로 전개되는지, 왜 그 순서인지 논리 흐름을 밑줄치며 연구합니다.
빈칸 복원: 핵심 줄기만 보고 중간 단계(보조정리, 치환, 식 정리)를 스스로 채우기.
역방향 복습: 다시 개념·예제·기본문제로 내려가 필요한 최소 도구를 다집니다.
지루하고 귀찮을 수 있지만, 이 방식은 문제 읽기 → 정리 매칭 → 풀이 설계 → 검산으로 이어지는 ‘수학형 두뇌 루틴’을 확실히 키워 줍니다. ‘어떤 도구를 언제 꺼낼지’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 생기니까요.
그리고 이 루틴은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선생님이 강조한 핵심을 재정리하고, 교과서 예제를 완전히 이해한 뒤, 부족한 부분은 EBSi 같은 무료 강의로 메우면 됩니다. 고가의 교재나 강사가 아니어도, 꾸준히 다진 개념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단 한 문제라도 풀이 전개를 글로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게 내일의 성적을 바꿉니다. 이것이 수학의 ‘비법처럼 보이는’ 유일한 비법입니다—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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